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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거리

강원도 고성 나만 몰랐던 맛집1-고성한우수육

by sosorabbit 2025. 2. 10.

숙소에서 나와 몇 군데 식당을 고민하다가 
겨울밤 바닷바람에 추위는 더해지고
따끈한 수육 전골로 정하고 출발했습니다.
파랑뷰 호텔에서 10분 정도 이동하니
간성시장에 도착했고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2분 정도 걷다 보니 간판이 
보입니다. 도착시간이 8시가 넘어
손님이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지 주민들로 보이는 분들로
가게가 북적였습니다.

< 고성한우수육 >
주소 : 강원 고성군 간성읍 간성시장1길 4 1층
(간성전통시장 주차장2 이용)
전화번호 : 0507-1367-2515
영업시간 : 11:00 - 23:00
( 22:00 라스트오더)

14:00 - 17:00 브레이크타임

 

메인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정신없이 맛보았던 밑반찬입니다.
바로 실비 김치 때문인데,
부추 무침도 맛있었지만 실비 김치
한 입을 맛보고 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매운데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가는
맛이라 젓가락질이 분주했습니다.

마음이 급해 끓기도 전에 국물 맛을 보고는
깊다 진하다 보물스런 맛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앞자리에
앉은 남편은 조용히 대리운전을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운전하고 돌아가기로 했는데
음식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소주까지 주문을 했습니다.
말도 없이 고기부터 고추냉이간장에
찍어 말하면 반칙이라도 할까
한 마디 없이 먹기 시작하다가
수육 추가는 당연히 해야 한다며
추가 주문을 합니다.
추가 주문 한 수육의 양도 많아 보였고,
육수를 더 넣고 보글보글 끓여
고기가 따끈하고 부드러울 때
건져내어 열심히 먹습니다.
수육을 큰 접시에 펼쳐내어 얄팍하게
썰어 놓은 수육만 접하다가
고기 맛 진한 육수에 흠뻑
적여진 도톰한 수육을 경험하니 이젠
전골로 정했습니다.

여기에 실비 김치까지 올리면 고기의 
부드러운 육질에 매콤한 김치가 입안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이는 고기와 맵지 않은 고추냉이간장 소스를
찍어 엄지 척을 보이며 바쁜 포크질을 합니다.
육수가 끓으니 깊은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고기 육수 그 자체로 졸아들수록 더 맛있게
짭찔해집니다. 고기도 추가 육수도 리필
한우수육에 가격이 이 정도라니
이 겨울 내내 생각날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런 가게가 집 근처에 있다면 좋았을 걸
너무 아쉽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오가다가
칼국수? 동시에 고개를 끄덕끄덕
칼국수 면은 한번 삶아 나옵니다.
아마도 밀가루를 제거하고 맑은 국물에서 
끓여내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칼국수 주문 후 웅~하는 
기계소리가 주방에서 나길래 면을 
"직접 뽑으시나요? 소리가 나서요."
제면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그렇지만 삶아져 나온 칼국수는
아주 맛있게 익어 수타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면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크게
배분하고 남은 면을 비우고
바로 셀프죽 들어갑니다. 
셀프죽이라고 해도 국물에 죽재료를
넣어주시고 한참 끓여 드시라고 하니
셀프 죽은 아닌 것 같아요.

끓기 전 죽이라 국물에 말아놓은 밥처럼 보입니다.

충분히 끓어 주신 생달걀을 톡 터뜨려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양이 제법 많은 것 같아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면서 바쁜 숟가락질을 
시작했는데 아무도 남길 것 같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전에 휴게소에서 먹은 라면
국물에 입천장이 대이면서 
아주 불쾌했는데, 육수를 
맛보며 또 데이고 칼국수를
먹으며 또 데이고 죽을 
먹으며 완전 데여서 쓰라리고
아픈 건 지나 감각도 없고
그냥 맛있습니다.
고기 육수에 끓인 죽이 이렇게
맛있다고? 샤브샤브나, 감자탕 
후에 항상 죽 또는 볶음밥을 
먹으며 감탄을 했는데
이제 이 맛을 보았으니 
생각날 때는 어찌해야 하는지
냄비는 바닥을 보였고
우리는 또 이겼습니다.
식욕에 식탐에 어마어마한 양에서
완전 자유롭게 식사를 마친 후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께 
오픈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내일 포장해서 가기로
결정하고 누가 더 많이
데였나를 자랑하면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1시가 다되어
방문했는데 나만 몰랐던 
맛집이 맞는 듯했습니다.
여행 온 젊은 분들이 굉장히
많이 드나들었고 아마도 
여행올 때마다 방문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전골, 수육 추가를 
포장했고 기억을 하고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육수, 고기도 넉넉히 넣어
주셨다는 말에 입이 방긋,
다음 여정지로 출발했습니다.